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평생에 아무 생각도 없이 지나다니던 길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 경험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그 길을 걸으면서 길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람마다 각자 자신에게 의미가 생긴 일상적인 공간들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 공간들이 공유된다면, 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빌려 평생 생각도 해보지 않을 공간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겐 이런 일상 공간이 한국의 빌라촌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초록 옥상’이었고, 첫 번째 실험으로 초록 옥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10명의 사람에게 10개의 다른 답이 나왔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어떤 프로젝트인가?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쓰이던 단어들이 직접 쓰거나 발음하는 행위로 인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 본 적 있는가?
‘초록 옥상’은 이런 경험을 공간에 적용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존재하고 있어서, 생각해보려는 노력조차 해보지 않은 공간들이 우리 곁에 존재한다. 혹은 평소에 지나치는 공간이었지만, 요즘 드는 새로운 생각 혹은 경험으로 인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공간이 생기기도 한다.
‘초록 옥상’은 그러한 공간에 질문이나 매체를 통해 새로 인식하는 기회를 주어 남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쉽게 지나치기 쉬운 사소하고, 일상적인 공간을 새로운 방향과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도시 경관의 다른 공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져 보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공간을 탐색하고자 한다.
‘초록 옥상’은 다른 사람들과 재밌는 생각들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만 인식하고 있던 공간을 알아보는 미디어 캠페인이다.
프로젝트의 의도는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무심코 지나치던 공간들에 대해, 어쩌면 평생 생각해 보려는 노력조차 들이지 않을 공간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연하게 우리 곁에 존재하는 것들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재밌고, 의미 있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이 프로젝트는 웹사이트와 포스터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웹사이트는 사람들이 출퇴근 혹은 심심할 때 웹툰이나 넷플릭스를 보듯 쉽게 접근 가능한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웹사이트라는 매개체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는 일상적인 공간을 인식하게 되고,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며, 쉽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거나, 다른 사람들과 일상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
이후 포스터 이미지를 사용하여, 인스타그램 광고나, 광고이미지로 사용하면, 조금 더 우연적으로 초록옥상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취지에 더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 30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구글폼을 제공하거나 직접 인터뷰 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내용을 채웠다. 이후에는 이 웹사이트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의견을 더 모을 수 있겠다.
어떤 공간이 주제가 될 지는 매달 달라진다. 첫 주제인 초록 옥상을 시작으로 매주 릴레이처럼 사람들이 공유한 일상 공간 중 가장 많은 이야기가 달린 주제부터 차례차례 선정 되어 이어진다.
이 웹사이트는 미디어 캠페인을 소개하는 페이지, 그 달 주제인 공간의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는 페이지, 다른 사람의 생각도 볼 수 있는 페이지, 그리고 자신만의 일상 공간을 작성하는 페이지와 그것을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어떻게 경험했으면 좋겠는가?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지루한 일상 속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신의 일상공간을 소개하고, 그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들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일상 공간까지 공유받을 수 있다. 사람들의 공간으로 이야기가 릴레이처럼 이어지며, 아이디어의 창구가 될 것이다.
HOW TO USE
-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지만 ‘CHOROC OKSANG’을 통해서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기 시작한 공간을 발견한다. 사실은 매일 지나다니는 출근길에서 발견할지도, 너무나 일상적인 공간일지도 모른다.
- 발견한 공간에 대해서 평소에 해보지 못한 생각들을 떠올려 보세요. 아주 사소하고 당연한 얘기여도 좋다. 당신에게 사소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관점이 될 수 있다.
- 당신의 생각을 ‘CHOROC OKSANG’에 공유한다. 사람들은 당신의 경험, 추억, 생각, 상상들을 보고 또 다른 재밌는 생각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구경하길 바란다.
인스타 광고 이미지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가장 접근이 쉬운 방법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우연히 공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렇기에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사용할 수 있거나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방법은 취지에 조금은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접근이 쉬운 방법은 아무래도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아닐까? 초록옥상에서 상상력을 표현하는 컨셉의 3가지 이미지를 디자인 하여 인스타 광고를 하면 이미지 하나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초록 옥상’ 앱 다운로드까지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초록 옥상’은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무심코 나치는 부분들을 건드려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개인만의 것으로만 느껴지는 일상생활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에 재미를 느꼈고, 인터뷰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듣는 것이 즐거웠다. 이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이런 사소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작업자 소개 | 모세은
공간 디자이너이자 배움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학생으로,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국민대학교 생활을 2년째 하고 있으며, 이미 사람들이 단정 짓고 있는 개념이나 디자인에 의문을 던지며 새로운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에 집중하였다.
도움 주신 분들
내 일상 속에 존재하는 모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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