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WATER | 이연재

어떤 프로젝트인가?

‘물멍’이라는 말도 있듯 사람들은 강이나 바다를 듣고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잡념을 최대한 내려놓고 물의 움직임과 소리에만 집중하는 것. 나는 이것이 정지된 공간에서 느낄 수 없는 물이란 물질의 유동성이 그 공간에 더해짐으로써 느껴지는 심리라고 생각한다. 인위적일 수 없는 유려한 물의 움직임은 우리의 예측 범주 밖에 존재한다. 그래서 그 흐름은 자유롭고 매력적이다. MEDIA WATER는 소리 영상을 통해 자연상태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물의 유동성이란 특징을 디지털 상태의 물의 유동성으로 재해석하여 청자들에게 신선한 경험과 동시에 본질에 대하여 고찰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의 의도는 무엇인가?

유동적이고 공공적인 자연의 소리를 포착하여 넷상의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소리로 가둔다. 녹음되는 순간 사이버 상에 구현된 물은 자연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이 반복적이고 불변적 특성을 띄게 된다. 자연상태였던 물의 자유로운 흐름은 넷상으로 옮겨지며 예측불가적 유동성을 잃고 그 구간에 정지된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는 변형이 자유자재로 가능하고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소리의 단절, 재조합 볼륨 조절 등을 거쳐 물에 또 다른 유동성이 부여된 사이버상의 물로 치환된다.

자연 상태에서 듣는 물의 유동성이란 특징을 반영하여 청자가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들려줌으로써 긴장감과 동시에 가공된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실재감을 함께 느끼도록 한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물의 소리들로 구성되어 여러 방면으로 조합된다. 색다른 조합과 편집 방식을 통해 청자는 익숙하지만 시시각각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소리를 듣게 된다.

이미지 설명

어떻게 경험했으면 좋겠는가?

현실에 존재하는 물의 유동적 특성이 미디어를 통해 전환되었을 때에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받아들여질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단순히 편안함을 목적으로 제공되는 영상보단 인식의 재고를 할 수 있는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ASMR이 되었으면 좋겠다.

With water (2).m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