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프로젝트인가?
항상 익숙하던 공간이 갑자기 낯설게 다가온 적이 있는가? 혹은 매일 무심히 지나쳤던 공간이 의미있는 공간이 된 적은? 같은 공간이더라도 그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혹은 나를 둘러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을 모두 한 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나에게 익숙한 공간인 내 방이 내 삶 속에서 지금까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변화해 왔는지 영상으로 보여준다.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과 그에 따른 생각과 감정들이 내 방에 어떻게 투영이 되어왔는지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았다.
프로젝트 이름은 My room(나의 방)과 Mind(마음, 생각)를 합친 것이다. 내 방과 내가 생각하는 것들의 관계를 나타내고 싶었다.
프로젝트의 의도는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에서는 나와 공간의 관계를 ‘나’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나의 감정, 나의 경험, 나의 생각을 통해 나에게 익숙한 공간을 바라보고 변화를 기록하였다. 어쩌면 뻔한 관점일 수 있지만 내가 나의 공간에 익숙했던 만큼 나 또한 나에게 너무 익숙했기에 오히려 나를 기준으로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단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깨달았다. 이처럼 내가 익숙하다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면 내가 알지 못 했던 새로운 모습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나’라는 관점을 발견한 것처럼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을 찾을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이 영상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의 모습과 어릴 적, 입시 기간 그리고 현재 내가 느꼈던 방의 모습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 방들은 천장에서 바라보는 시점에서 표현해 방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가장 기본적인 방의 모습에는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았던 요소를 담았다. 네모난 방의 형태와 창문 그리고 거실과 연결되는 문과 화장실 문 두 개. 이 방의 모습은 뒤에 나올 여러 경험 속 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차례대로 어릴 적, 입시 기간, 현재 내 방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각 시기 동안 느꼈던 감정을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적절한 색과 음악 등으로 표현하였다.
조금 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각 시기 방들의 모습 위에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행동을 나타낼 수 있는 영상들을 겹쳐보았다.
방 밖의 시간들을 표현하기 위해 넣은 장면이다. 확실한 가구와 형태가 있는 방 안의 시간과 달리 어두운 배경에 빛이 아른거리는 장면들은 방과 관련 없는 나의 경험과 감정을 나타낸다.
화면의 전환은 문을 열고 닫는 것에서 비롯된다. 문이 열리면 방을 나가게 되고 원래 있던 공간은 사라진다. 반대로 방에 들어와 문이 닫히면 새로운 공간이 시작된다. 방에 들어옴으로서 방과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어떻게 경험했으면 좋겠는가?
약 3분 길이의 영상이므로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 방법이 일반적일 것 같다. 나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겠지만 대부분은 우연히 이 영상을 접하게 될 것이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공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된 자신만의 경험들을 댓글을 통해 서로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업자 소개 | 김지현
국민대 공간디자인학과 2학년으로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어딘가 어설픈 디자이너이다. 부산 출신으로 지금은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조부모님 댁은 내 방에서 지내고 있다. 항상 본가에 있는 고양이들을 그리워하며 정신없는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
도움 주신 분들
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아주신 함주희 교수님/ 맨날 밤새 불 키고 작업해도 배려해준 룸메 사촌 언니/ 서울에서 따뜻한 보금자리와 소재를 제공해 주신 할무니, 할아부지/ 인터뷰와 진행과정에서 도와준 친구들/ 귀여운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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