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APSE OF SUNGNYE  |  유지훈

TIMELAPSE OF SUNGNYE | 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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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건축 타임랩스 프로젝트 온고지신 돈후숭례는 서울의 대표 건축 숭례문이 백오십년 가까이 사진으로 포착된 순간들을 수집하여, 2D와 3D가 교차되는 타임랩스 영상으로 재구축합니다.
 

프로젝트의 의도는 무엇인가?

옛건축 타임랩스 프로젝트는 짧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칫 무감각하게, 그래서 무관심하게 느껴지는, 오래 살아가는 건축을 다시 인식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수백년의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는 가운데, 찰나의 순간마다 나타나고 사라지는 주변 풍경과 사람들의 덧없음. 그 가운데서도 한자리에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왔던, 이 위대한 공간의 내력을 오늘의 우리에게 선사하고자 합니다.
한편으로, 하나의 건축과 공간이 변화하고 부서지고 복원되는 여러 순간들을 거쳐왔음에도 우리가 그것을 올곧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그 인식에 가장 부합하는 ‘원형’이란 과연 존재하는가를 탐구합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프로젝트 제목인 ‘온고지신 돈후숭례’는 1398년 숭례문 건설 당시 이름의 유래가 된 유교경전 <중용>의 한 구절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유교 예절을 설명하는 원래 뜻을 조금 비틀어, 숭례문의 과거와 오늘을 두텁게 쌓는 본 프로젝트의 작업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위해 세 가지의 숭례문을 가정했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의식 속에서 아무런 외관도 취하지 않은 ‘원형의 숭례문’, 둘째는 역사 속에서 사진이라는 2D 매체로 ‘포착된 숭례문’, 셋째는 앞서 입체로 구현된 원형에 사진의 외형을 ‘덧씌운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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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원형으로서의 숭례문은 백색의 단순한 3D 모델링으로 구현하였으며, 두번째 포착된 숭례문은 구한말,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기, 경제성장기, 화재 사건, 복원 이후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장에 달하는 숭례문 사진을 각 시대별로 골고루 수집, 그것을 짜맞추어 타임랩스로 만들었습니다. 세번째 덧씌운 숭례문은 모델링에 타임랩스의 마지막 사진을 투사하여 구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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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에 앞서 테스트로 진행한 타임랩스 스케치.
 

어떻게 경험했으면 좋겠는가?

이번 시간에서 본 프로젝트는 CF 영상 형식으로 구현되었습니다. 기획에 따르면 숭례문 바로 앞 안내마당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상영하여 그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나아가 숭례문 홍보안내 홈페이지, 아카이빙 특집 웹사이트로도 구축됩니다.
타임랩스로 해체된 건축물은 그 자체로 변화와 통일성,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를 동시에 드러냅니다. 숭례문이 손상되고 복구되고 주변에 가옥이 생겼다 사라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관찰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떤 시대에 놓여 있더라도 숭례문은 제자리 그대로, 수많은 사람들의 나들목으로 쓰여 왔다는 사실에 감탄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원형의 숭례문과 포착된 숭례문, 덧씌운 숭례문이 각기 하나로만 그치지 않고 교차편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 프로젝트는 숭례문에 한정될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의 오래된 내력을 지닌 공간과 건축이라면 무엇이든 똑같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방의 타임랩스는 어떤 풍경으로 만들어질지, 이 건물의 자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제모습을 유지해 왔는지, 프로젝트를 경험한 이의 즐거운 상상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영상 감상하기

 
 
 

작업자 소개 | 유지훈 RYU JI HOON
국민대 공간디자인학과 4학년 재학중. 우리를 따라 흘러가는 시간, 우리에게서 묻혀져 가는 옛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참고기관 / 도움 주신 분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연구소, Andrei Lahnc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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