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TIMELINE>, ‘흐름’의 조각  |  박동환
<선TIMELINE>, ‘흐름’의 조각  |  박동환

<선TIMELINE>, ‘흐름’의 조각 | 박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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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인생은 마치 강물의 흐름과도 같다. 우리는 그 흐름에 따라 삶을 살아가며, 계속해서 변화하며 나아간다. 선의 흐름은 그러한 삶의 형태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기술의 발전과 자본의 축적으로 기존에 공간이 지니던 말의 무게는 현대에 이르러 많이 경감되었고, 수 많은 공간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성수동의 팝업, 좋아하던 카페 등, 너무도 가볍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공간을 안타까워하던 도중, 공간은 사라지더라고 여전히 장소는 그곳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우리의 삶을 선의 흐름에 빗대어 표현하고자 한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우리의 삶의 모습과 공간의 형상 변이가 유사하다고 느꼈고, 변화하나 변하지 않는 둘의 유사점을 포착하여 그 본질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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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의도는 무엇인가?

Hermann Minkowski 의 4차원 시공간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공간과 분리된 개념이 아닌, 위나 아래, 앞과 뒤 따위와 같은 공간의 방위 중 하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삶은 세상을 가로지르는 연속적인 흐름으로 이루어진 선의 집합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은 단순히 선형적인 결과가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어우러진 하나의 연속체로서 존재한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여기지만, 우리의 삶은 이 시간축 위에서 펼쳐지며, 이 세 개념은 서로 격리된 대상이 아닌, 연속적인 시간축 내에서의 앞과 뒤에 해당할 뿐인 것이다.
 
우리는 반복해서 얽히고 얽힘으로서 세상에 존재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고.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세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민코프스키 4차원 시공간 이론에 바탕을 둔 선의 흐름은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강력한 개념이다. 공간의 한 요소로서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조화로운 풍경을 창조해 나갈 수 있다.
 
시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것으로, 프로젝트의 주제 ‘여지껏 우리에게 닿지 않았으나, 공간이 내게 걸어오던 말.’ 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이라 판단했다.
손과 발을 움직이는 방법을 배우듯, 공간에 얽힌 시간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시야를 밝힘으로써, 스러져 사라지는 것들과 새로이 태어나는 대상을 바라보는 눈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본 프로젝트는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선'에 빗대어, 연속적인 움직임을 미디어 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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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작업물은 총 3개의 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조형관의 내부와, 국민대의 내부와 외부를 배경으로 한다. 파노라마와 잔상 효과 등을 공통적으로 활용하여, 사용자가 해리된 영상들 속에서도 통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어떻게 경험했으면 좋겠는가?

발화와 대화의 차이점은 청자의 유무이다. 공간이 말을 걸어온들 그것을 귀담아들을지, 아닐지의 여부는 청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서 페르소나를 설정함은 필수불가결하다.
 

“shorts,
정보의 바다에서 그들은 알고리즘을 타고 일방적으로 주어지기만 할 뿐
우리에게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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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 INTERACTION
<선>은 이러한 청자 선별 과정에 사용자를 위한 흥미 요소를 부여하였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공간 이곳 저곳에, 영상으로의 접근 키를 QR코드 형태의 스탠실로 배포하는 것으로, 사용자로 하여금 탐색의 재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대화를 위한 경청과 적극성, 관심사'를 지닌 청자를 자연스럽게 걸러내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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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숨겨진 ‘공간의 말’은 대화의 자세가 준비된 사람을 자연스럽게 불러들일 수 있도록 한다.
 

메인 프로젝트

SCENE 1
 
 
 
 
<길 위의 우리>
반복되는 매일의 등하교가 남긴 발자취의 중첩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이제는 눈을 감고도 오르막길과 가로수의 공간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 많은 학생들에게 공통된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소로서 국민대 정문 쪽의 오르막길을 배경으로 하여, 개인의 자아 자체에 체화體化 되어 기억 속에 영원히 남는 공간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SCENE 2
 
 
 
 
<오르내리다>
수 많은 공간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이지만 실제로는 일상의 동선에 묶여 있다. 조형대 건물 계단을 배경으로 하여, 늘 같은 곳을 맴돌며 돌고 도는 일상의 무한궤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SCENE 3
 
 
 
 
<달린달린달린다>
계속해서 움직이며 어디론가 나아가기를 반복하는 국민대 정면에 위치한 도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늘 보던 같은 풍경, 같은 장소에, 조금씩 어긋난 시간을 중첩하여 색다른 시야로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앞선 두 작업물이 개념을 해설하는 설명적 성격을 띈 것과는 반대로, 해당 작업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추상적 해석의 여지를 주기 위하여 나레이션 없이 구성되었다.
 

작업자 소개 | 박동환
풋내기 공간 디자이너,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고 군대에 간다.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과 2학년으로 , 종강 이후 방학 동안 마크 야생을 즐길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중첩과 잔상, 파노라마를 이용한 현실 왜곡 이미지를 통해 물리적 공간 외에 공간의 시간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도움 주신 분들
작업 할 때 마다 컴퓨터를 밟고 지나가는 세찌, 네찌, 수라 세 고양이들,
프로젝트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준 친구들,
멋쟁이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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